아이들의 세상을 바꾸는 힘! 부모의 힘!

        >

        뉴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은경 조회1,749회 작성일 09-10-21 21:00

        본문

         

        “아이들 두고 죽을 수는 없어요”

        노컷뉴스 | 입력 2009.10.21 18:22 | 누가 봤을까? 40대 여성, 제주

         


        [CBS TV 곽원근 PD]

        경기도 화성시 어느 마을, 논 사이에 낡은 집이 우뚝 서 있다. 슬레이트 지붕은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이고 낡은 세간들이 어수선하게 널려있는 마당은 말 그대로 난장판. 주방 겸 화장실로 쓰고 있는 공간을 따라 들어가니 좁은 단칸방이 나온다. 이곳에서 민성이(7)네 네 식구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ADHD, 지적장애 진단받은 민성이

        민성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부모는 알지 못했다. 민성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발달이 느리고, 극성맞은 성격을 지녔다고만 여겼다. 하지만 어린이집에 나가기 시작하고 담당 교사로부터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 후,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

        검사결과 아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즉시 어린이집에서 소개시켜준 특수학교로 옮겼다. 지난 2월부터는 일주일에 두 번씩 미술치료와 언어치료도 받고 있다. 미술치료를 담당하는 김성은 임상미술치료사는 "민성이가 처음 치료실에 왔을 때는 의자에 앉지도 못할 정도로 불안한 상태였다"며 8개월 동안 치료를 통해 주의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종종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다.

        ◈아버지도 투병, 어머니가 생계유지

        민성이의 아버지인 김종대(45) 씨가 건축 관련 직종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을 하면서 어렵게 살아오다 지난 4월, ''무혈성괴사증''이란 병을 진단 받으면서 형편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수술 후 잘 걷지도 못하고 허리를 구부리기도 힘들어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다보니 생계를 책임지는 것은 아내 송선영(35) 씨의 몫이 됐다. 목욕탕 청소하고 일당을 받거나 전자회사 공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받는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지만 수입은 한 달 평균 50만 원 내외. 정부보조금이 나오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에 빠듯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종대 씨 앞으로 남아있는 1500만 원의 부채는 갚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선영 씨 역시 B형 간염 보균자로 피곤이 누적되면 간암이 찾아올 확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상황. 그렇지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선영 씨 뿐이라 남편 간병과 아이들 양육, 집안일에 바깥일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

        ◈절망적인 삶 비관, 자살 충동도

        절망에 놓인 삶이 너무 버거운 나머지 자살을 마음먹기도 했던 선영 씨. 집주인이 농사지을 때 사용하는 농약을 찾아헤매다 어린 두 아이들이 떠올라 차마 자살을 시도할 수는 없었다. "아이들 보니까 억지로라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민성이의 동생, 근아(4) 역시 장애 진단 수준은 아니지만 또래보다 발달이 늦어 선영 씨의 근심이 깊어졌다. 다행히 정부 보조로 근아가 올해부터 무료로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게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