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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둥이로 사정없이 내리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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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정다운 조회1,744회 작성일 08-05-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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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둥이로 사정없이 내리쳐요” 경주푸른마을 장애 어린이 사망 사건 취재기②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5-16 11:29:52 ▲한 여자 어린이는 발등과 손등을 몽둥이로 맞아 멍이 들어 있다. ⓒ윤삼호 관련기사 - "시설 장애어린이 약물 남용 실태 조사하라" - 재호는 왜 죽었을까? - 약물중독, 반궁긴장, 그리고 재호의 죽음 재호의 공식적인 사망원인은 호흡부전, 즉 호흡곤란이다. 왜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부곡온천병원’ 장 아무개 원장의 대답은 간단했다. “누구든 갑자기 호흡곤란이 올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아기가 동전을 삼켜도 호흡곤란이 될 수 있고, 노인이 떡을 잘못 먹어도 그럴 수 있고….” 그래도 미심쩍다고 하자, 이번에는 “장애 아이는 평균 수명이 원래 좀 짧다”면서 재호의 죽음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했다. 14살 어린이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호흡곤란으로 죽었는데, 이것이 정말 자연스러운 과정일까? 이에 대해 대구대학교 조한진(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약사 출신인 조 교수는 자폐나 지적 장애 그 자체가 생명을 단축시키지는 않는다며, “이런 장애가 평균 수명을 줄인다는 건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렇다면, 재호는 왜 죽었을까? 취재하면서 내린 결론은, 재호의 죽음은 어느 한 가지 요인 때문이 아니라 이 아이의 삶에 구조적이고도 폭력적으로 작용한 시설 시스템 그 자체 때문이었다. 시설에 만연한 폭력과 약물 남용, 그리고 시설 그 자체가 가진 억압적 본성이 재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말이다. 일상적 폭력, “죽여버릴거야!” 내부 제보자들과 장애 어린이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경주푸른마을에서 폭력은 일상이었다. 더군다나 폭력의 대상이 주로 어린이들이었다. 경희학교 박연화(여. 39세) 교사는 시설 아이들의 증언을 비디오에 담았다. 그 가운데, 박 교사가 어느 여자 어린이와 나눈 짧은 대화를 보면 시설 내 폭력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 교사 : “(멍이 든 손과 발을 가리키면서) XX야, 여기 누가 때렸어?” 어린이 : “최OO 선생님.” 교사 : “남자야, 여자야?” 어린이 : “여자요.” 교사 : “뭘로 때렸어?” 어린이 : “몽둥이로요.” 교사 : “머리도 때렸어.” 어린이 : “예.” 교사 : “왜 때렸어?” 어린이 : “(변기에) 뭘 넣는다고요.” 교사 : “그래서 어떻게 했어?” 어린이 : “제가 원장 선생님께 간다고 하니, 가서 일러(바쳐) 라고 했어요.” 교사 : “그래서 원장 선생님한테 갔어?” 어린이 : “아뇨.” 교사 : “왜 안 갔어.” 어린이 : “...” 아이들의 증언을 듣고 나서, 박 교사는 자신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몸서리가 쳤다고 한다. “생활지도원들이 아예 큼직한 몽둥이를 들고 다닌대요. 그러다가 규칙을 위반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보면 머리, 어깨, 손, 발, 다리 등 가리지 않고 사정없이 내리친다고 해요. ‘죽여버릴거야’ 라고 소리치면서요.” 박 교사는 기자에게 폭행 피해 어린이들의 사진도 보여 주었다. 사진 속 아이들의 몸은 팔, 다리, 손, 무릎 할 것 없이 온 몸이 상처투성이(사진)였다. 하지만, 이 사진들은 최근에 촬영한 것일 뿐, 이전에는 이 보다 더 심한 폭행 흔적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렇게 때려도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은 한 겨울에도 생활실 베란다에 내쫓고 문을 걸어버린다고 한다. 박 교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어린 아이들이 추위에 못 견뎌 울부짖어도 절대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고 해요. 오줌을 싸고 똥을 싸도 그대로 둔답니다. 아예 베란다에 세수 대야를 갖다 놓고, 거기서 대소변을 보도록 한대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하는지….” “재호가 제일 많이 맞았어요” 재호라고 예외일 수 없었다. 재호를 직접 돌보았다는 생활지도원 A씨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지난 해 여름부터 재호의 증상이 심해졌어요. 자주 울고, 밥도 잘 먹고, 자해도 심해지고…. 특히 재호는 밤에 이상한 소리를 냈는데요, 귀신 소리 같았어요. 그래서 재호가 많이 맞았어요”라고 말했다. 생활지도원 B씨도 비슷한 증언을 하였다. “우리 방에서 재호가 제일 많이 맞았어요. 자해한다고 때리고, 밤에 잠 안 잔다고 때리고, 시끄럽다고 때리고, 밥 빨리 안 먹는다고 때렸어요.” 재호가 시설에서 어느 정도 폭행을 당했는지는 ‘중앙장림병원’의 진료기록부에도 잘 나타나 있다. 12월28일, 재호가 이 병원에 입원하던 날 간호기록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Rt eyebrow, cheek, whole body contusion 자국 심하며(brown color), Rt ear swelling redness 보임.” (번역하면, “오른쪽 눈썹과 볼, 그리고 온 몸에 멍 자국 심하며(갈색), 오른쪽 귀가 빨갛게 부어 있음.”) 이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