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세상을 바꾸는 힘! 부모의 힘!

        >

        <경남도민일보>장애인의 독립생활을 위한 전제조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조회1,424회 작성일 05-09-21 13:30

        본문

        장애인의 독립생활을 위한 전제조건 ꡒ볼 수 있는 눈이 있다고 해서 사물을 옳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다고 해서 늘 바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것은 자기 마음을 통한 것이다.ꡓ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었던 헬렌켈러의 이야기이다. 어쩌면 현상의 겉모습만 파악하고 내면의 진실에 대해서는 묵과하고 살아가는 비장애인들이 마음에 새겨야할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말아톤』이라는 영화의 형진(초원)이와 수영 금메달리스트가 된 진호로 인하여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 하는 이가 있다. 지금까지 사회구성원의 적잖은 일부이면서도 철저히 터부시 되어왔던 장애인의 순수한 모습을 담은 영화와 방송을 보면서 가슴 시큰한 감동도 느꼈을 터이고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박수갈채와 환호가 사라진 자리에 달라진 것은 특별히 없다. 불편한 몸으로 생계를 이어 가야하는 장애인의 막막함에도 장애와 더불어 고질적이 되 버린 각종 질환으로 자주 병원을 찾아야 하는 절박함에도 비장애인이라면 문만 열면 나갈 수 있는 세상 밖으로 나서기 위해 단단한 각오로 나간 세상에서 마주치는 비장애인들 위주의 높은 벽과 턱들 앞에서 체험하는 좌절감에 대해서도 세상은 늘 그랬던 것처럼 무심할 뿐이다. 최근 장애인계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는 IL(Independent Living)이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재활과 대변되는 장애인당사자의 결정과 선택을 옹호하기 위하여 미국사회 최고의 가치인 독립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마땅히 장애인 당사자의 결정과 선택은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주체적인 인간으로 대우되기보다는 보호의 대상으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구조 속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장애인의 독립생활이란 요원한 이상인지 모른다.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속도와 외모의 정상에 가치를 두고 있는 자본주의의 체제 속에서 장애를 개인문제로 치부하여 장애인은 열등하고 무능하다고 낙인을 찍어 왔다. 이러한 낙인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중시키고 그것이 또 다른 장애인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는 사회적 차별의 기제(social exclusion)가 되어 장애인들에게 불이익을 주었을지 모른다. 장애인들의 독립을 위해서는 전제되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장애를 장애인 개인의 몫이 아니라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지겠다는 마음이다. 세계적으로 장애는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고 그만큼 장애인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숫자가 아니어도 인권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체제의 문제점과 원인을 분명하게 부각시키고 교정해 나가기 위해 시혜적 복지가 아닌 인권차원으로 장애인의 문제를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여부를 해당시책이나 시설이 인권을 보장하고 있는지 혹은 보장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 지로 판단해야 할 것이고, 인식의 차원에서 장애인을 사람이기 전에 생활능력의 없음과 외모의 정상성에 기준해서 평가의 물성적 대상, 보호의 대상으로 보는 사회에 대해서도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경상남도의 저상버스 도입문제처럼 버스업계나 지촵자제의 경제적 이해를 우선한 결정들이 거듭된다면 장애인들의 사회로부터의 단절에 대한 사회적 추가비용 또한 비장애인의 몫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독립을 원하지 않는 장애인은 없을 것이며 그들이 사회로 한 발자국을 내딛기 위해서는 비장애인의 이해가 필수요소일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없는 이해를 전제로 우리사회가 그들이 사회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디딤돌 하나를 놓아주기를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으면 한다. 장애인을 위시한 사회적 약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시혜적으로 베풀어지는 약간의 복지혜택이 아니라 사회와의 소통일지 모른다. 이인순 객원기자 naver01@never.com 2005년 09월 20일 15:50:08 / 수정 : 2005년 09월 20일 16:2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