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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나누면 행복합니다]행복대사 송승환 PMC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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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조회1,478회 작성일 05-09-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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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9월 7일 (수) 18:04 경향신문 경제적으로 불우한 이들에게 당장 입을 옷과 먹을 음식을 전달하는 것만이 기부가 아니다. 좋은 공연을 보며 힘겨운 하루의 일상을 잊고 즐거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엄연한 ‘나눔’이다. 소년소녀가장이라고 해서, 독거노인이라고 해서 공연 관람을 사치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절실한 위안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취지를 살려 “문화도 기부 대상”이라며 공연 좌석 일부를 소외된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이가 있다. ‘난타’로 국내외에서 유명한 송승환 PMC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청각장애인들이 ‘난타’ 공연을 보러 온 적이 있었어요. 듣지 못하는데 어떻게 난타를 즐길까 의아했죠. 그런데 그분들이 장단에 맞춰 몸을 흔드시는 거예요. 지금까지 우리가 그들을 ‘문화’에서 소외시켜 왔던 거죠.”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는 송대표는 “쌀이나 보일러도 중요하지만, 공연도 빵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큰 만족을 줄 수 있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송대표는 2004년 3월부터 ‘난타’ ‘도깨비스톰’ ‘가루야가루야’ 등 PMC의 모든 공연 좌석 일부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그가 기부한 좌석은 3,730석. 편당 2만~6만원에 이르는 입장료로 환산하면 금액으로 1억원이 넘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홀트아동복지회 등 각종 복지재단을 통해 좌석 기부를 실시하고, 지방 소도시의 소년원·고아원 등을 찾아가 직접 무료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그는 “공연 입장료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입장료 때문에 공연을 못 보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을 보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대표는 “우리가 연극으로 돈 번 유일한 극단 아니냐”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송대표의 문화나눔은 2000년 서울 정동에 ‘난타’ 전용극장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한 공연만 하는 극장으로서는 국내 최초. 초기엔 좌석 점유율이 70~80%에 머물렀다. 송대표는 고아원·복지시설 등에서 단체 관람을 요청해오면 ‘빈 좌석을 그냥 두면 뭐하냐’며 선뜻 무료로 좌석을 제공했다. 소년원 원생들, 청각장애인, 저소득층 어린이, 외국인 노동자 등이 무료로 ‘난타’를 관람했다. “무료 공연을 보고 나오시는 분들 얼굴이 참 밝아요. 경제적으로 어렵고, 걱정도 많으시겠죠. 그렇지만 극장을 나서는 그 순간엔 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피어 있는데…. 그걸 보면 저도 참 좋더라고요.” ‘난타’ 돌풍이 이어지면서 요즘은 매 공연이 매진된다. 좌석 일부를 ‘기부용’으로 미리 떼어놓아야 한다. PMC가 기부에 인색하지 않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홀트아동복지회·아름다운재단 등에서 문화나눔 요청이 속속 들어왔다. ‘난타’ ‘가루야가루야’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2006년 2월까지 기부를 약정한 ‘여배우 시리즈’는 성인 장애인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탈북자 가정, 외국인 노동자, 소년원 청소년, 고아원, 장애인, 입양인…. 문화나눔이 필요한 단체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단체를 가리지 않고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는 대전·춘천·충주·전주 등 지방 도시의 고아원 및 소년원 등을 방문해 ‘난타’ ‘도깨비스톰’ 공연을 보여주는 ‘찾아가는 문화공연’도 실시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PMC는 문화나눔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기획사”라며 “일정이 변경되거나 기부를 원하는 인원이 늘어나거나, 갑작스럽게 기부가 필요할 때 언제라도 선뜻 요청을 들어주곤 한다”고 귀띔했다. 송대표의 문화나눔은 PMC의 좌석 기부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메세나협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연극계 선후배들을 돕기 위한 연극복지재단에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공연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공연을 보러 다닐 겁니다. 결국 이 작은 문화나눔이 소외계층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 연극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글 최명애·사진 김정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