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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나누면 행복합니다]행복스테이션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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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조회1,385회 작성일 05-09-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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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9월 7일 (수) 18:04 경향신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경기 하남정보고등학교 학생들과 지난 5월 29일 국립극장의 ‘객석나눔 10%’ 프로그램으로 연극 ‘산불’ 을 관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요즘은 극장에 휠체어를 탄 단체 관객들이 가끔 오세요. 사실 예전엔 장애인들이 단체 관람을 하시는 일이 거의 없었죠. 객석나눔이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에게 문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통로가 된 것 같아요.” 국립극장은 장애인·저소득층에 무료로 공연을 보여주는 ‘객석나눔 10%’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국립극단·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등 4개 전속극단 공연의 좌석 10%를 장애인단체·복지시설 등을 위해 떼어놓는다. 이중 5%는 아름다운재단에 기부, 재단을 통해 신청하는 이들에게 제공하고, 5%는 각 공연 담당자들이 직접 단체 등의 신청을 받아 좌석을 준다. 객석나눔을 시작한 2003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국립극장이 기부한 좌석은 모두 5,470여석. 현재는 국립극단의 연극 ‘셰익스피어 난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차세대 명인을 위한 협주곡의 밤’ ‘창작곡 공모 연주회’의 일부 좌석이 저소득층에 할애된다. 지난 2년반 동안 공부방 어린이들, 야학에서 공부하는 청소년,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시설 자원봉사자 등 경제적·육체적인 이유로 문화 공연에서 소외된 이들이 국립극장의 도움을 받아 잠시나마 문화적 갈증을 해소했다. 지난 5월엔 일본군 위안부 쉼터 ‘나눔의 집’ 소속 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연극 ‘산불’을 관람하기도 했다. 자원봉사로 참여한 김현석군(하남정보산업고)은 “할머니들이 좋은 구경하고 나들이도 잘 하셨다”며 “문화나눔 덕에 손자 노릇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화나눔으로 타악 공연 ‘넌버벌 퍼포먼스’를 관람한 한 청각장애인은 “울림이 큰 타악 공연을 통해 감동을 받았다”며 “육체가 건강한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해 장애인의 삶을 알리는 공연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실제 문화 혜택을 받는 분들의 기쁨도 크지만, 기뻐하는 이들을 보며 얻는 단원들의 행복도 작지 않다”고 귀띔했다. 국립극장은 좌석 기부로 시작한 ‘나눔’을 확대, 지난해 10월 단원들의 애장품을 모아 ‘나눔장터’를 열고 수익금 일부를 문화나눔을 위한 입장권 구입비로 확보했다.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문화적 차별 속에 살아가는 그늘진 이웃이 문화를 누리게 하는 것도 기부의 일종”이라며 “평소 공연을 즐기기 힘든 저소득층에 입장권을 기부하는 문화나눔은 문화 복지를 실천하고, 예술의 수혜층을 넓혀 사회통합을 가속화시키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2000년 동숭아트센터의 영화좌석 기부로 시작된 아름다운재단의 문화나눔 캠페인에 참여한 기획사는 국립극장 등 53곳. 문화나눔으로 연극·영화·전시회 등을 관람한 사람은 1,480여개 단체 2만2천여명에 이른다. 〈최명애기자〉